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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소설 줄거리, 후기

by 짱성혁짱짱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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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소설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와 인물 간의 상호작용을 잘 엮어내어 풀어낸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 되며,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스토리 전체를 이끌어 나갑니다. 관계에 대한 따뜻함을 보여주는 이 책은 내 주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마법같은 힘이 있습니다.

 

줄거리

소설 속 주 배경이 되는 편의점의 사장인 '염영숙 여사'는 고등학교 교사를 정년으로 퇴임하고 노후를 위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부산 사촌언니 장례식을 가기 위하여 서울역에서 KTX 기차를 탔다. 자리에 앉고 가방을 열어보니 있어야할 파우치가 없었다. 그녀가 달리는 기차의 속도만큼 머리를 굴려 어디서 떨어뜨렸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꽤나 저음의 동굴 목소리인 발신자는 서울역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말하고 자기가 있는 곳을 말해준뒤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그 사람이 곧 노숙자인걸 알아챘다. 그녀가 돌아와서 노숙자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노숙자들끼리 싸우고 있는 모습 가운데, 자신의 파우치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3대 1로 싸움을 버리던 노숙자는 몸을 던져 파우치를 지켜내었고, 그 파우치를 그녀에게 돌려주었다. 이 소설의 메인 주인공 두 명이 마주하는 순간이였다.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노숙자를 자신의 편의점에서 매일 새 도시락을 제공해주겠다고 약속하였고, 노숙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찾아왔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평일 늦은 밤, 염영숙 여사는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에 눈을 떴다. 휴대폰 화면에는 아들이라는 글자가 적혀있고, 늦은밤과 아들이 주는 시너지 효과에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걸 참고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아들은 준사기꾼이다. 틈만나면 그녀의 편의점을 팔아서 자신의 사업자금에 돈을 보태달라고 밤 중에 술취한 목소리로 전화하곤 한다. 그녀는 평소와 같은 레퍼토리로 가족에게 사기치는거 아니다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저녁,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생일을 맞이하여 딸네 가족과 저녁약속이 있다. 작년까지는 그녀의 동네에 있는 돼지갈비집에서 축하파티를 하였지만, 오늘은 그녀의 딸이 사는 동네의 한우집으로 갔다. 딸과 사위는 공격적인 재테크로 볼 때마다 좋은 동네로 이사를 다니고 있었다. 이 날도 역시 딸과 사위는 재테크 이야기로 그녀가 대화에 낄 틈이 없었다. 맛있는 소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그녀의 딸이 본색을 드러냈다. 그녀의 목적은 자신의 딸, 염영숙 여사의 손녀가 태권도 학원에 다녀야하니, 학원 셔틀버스 시간까지 두 시간정도 챙겨주길 바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수락한 엄영숙 여사는 진짜 가족인 자신의 핏줄들보다 자신의 편의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더 가족같고 편하다고 생각했다. 편의점 오전을 담당하는 '오 여사'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20년지기이다. 오후 시간에는 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한 '시현이'다. 마지막으로 밤을 책임지는 '성필씨'. 이렇게 세 가족 아니 세명의 직원들이 자신과 자신의 편의점을 제 것과 같이 돌봐주고 있어 가족같이 여기고 있던 것이다. 엄영숙 여사는 평생 학생들만 가르치는 일을 하여 자영업에는 젬병이였다. 자신은 교직 연금으로 충분히 먹고살 여유가 되어 남편의 유산인 편의점을 처분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이 편의점이 그들의 생계와 연결되어 있어 편의점을 처분할 수도 없고, 팔자에도 없는 사업체 경영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었던 생일이 지나가고 다음날, 어김 없이 노숙자 사내는 도시락 폐기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으로 왔다. 사내는 편의점 앞 쓰레기들을 치우며 분리수거도 신중히 하여 꽤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엄영숙 여사는 그에게 도시락과 소주 한 병을 같이 내어주었다. 소주를 따라주며 사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그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사내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이 이름도 모르고 전에 뭐 하고 살았는지도 몰랐다. 그저 '독고'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름을 알게되고 몇일 뒤, 야간 일을 담당해주던 성필씨가 급하게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야간 알바가 구해지기 전까지 자신이 새벽마다 편의점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녀는 머리가 벌써부터 지끈지끈해졌다. 성필씨가 그만두고 일주일 뒤 제법 새벽 시간에 적응이 된 것 같았는데,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수 없는 그녀였다. 그때 딸랑소리와 함께 요란한 욕설을 앞세운 무리가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술에 많이 취해보이는 무리는 편의점 내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모습에 엄영숙 여사는 그만 욱하고 과거 교직의 버릇이 나와버렸다. 무리들 중 여자 두 명이 그녀에게 다가와 욕설과 함께 협박을 하였지만, 엄영숙 여사는 지지않고 그 둘을 제압했다. 나머지 무리의 남자 두 명이 그 광경을 보고 편의점 계산대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출입문에서 큰 고함소리와 함께 독고가 나타났다. 독고는 새벽에 일하는 그녀가 걱정되어 밤마다 편의점 근처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멀리서 불량한 무리들에게 위협받고 있는 모습을 본 독고는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신고한 뒤 그녀를 도우러 바로 뛰어온 것이다. 독고는 불량무리들이 편의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피범벅이 될 때까지 문 앞을 지켰다. 이윽고 경찰이 도착하고 사건을 일단락되었다. 두 번이나 도움을 받은 엄영숙 여사는 독고의 기지와 명석함에 반하여 그를 야간 알바로 채용하기로 한다. 

후기

매우 따뜻한 소설입니다. 첫장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한 순간도 책을 놓치 않았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동네명과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로 굉장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가의 능력은 다른 책에서보다 이 책에서 훨씬 뛰어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힘겨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삶에 관계속에서 나오는 행복이 어떠한 것인지 알려주고,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하는지 되새기게 하는 최고의 소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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