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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 썰

2. 조선시대 야자타임

by 짱성혁짱짱 202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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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조선초기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정인지'


'정인지'는 세종 때 관료로써, 훈밍정음 창제, 문화와 과학의 발전에 크게 공헌한 명신이자 천재였다. 그러나, 계유정난 때 한명회와 함께 수양대군의 최측근으로 흑화 하여 영의정까지 자리에 올랐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흑화 한 조선 초기 최고의 천재로 불리던 정인지는 술버릇이 고약했다. 술만 마시면 막말을 한다는 것이다.

 

때는 세조 4년 2월(1458년),세조는 자신의 공신들과 짐승의 피를 나누어 마시며 단결을 맹세하는 잔치를 자주 베풀었다. 이 행위는 공신들의 충성을 바탕으로 조카를 밀어내고 왕이 된 세조의 부족한 정통성을 보완하고 세조 자신의 왕권을 지키고자 함이었다.

이 시기에 세조는 자신의 전통성을 의심하는 유교 사상의 신하들을 배척하고자, 불교를 간행하였다. 여기에 불만을 가진 정인지는 술에 취해 왕 앞에 나서  "불교를 간행하는 것은 유교 국가에서는 옳지 못해!"라고 말했다. 순식간에 싸늘해진 술자리는 바로 중단되었고, 다음날 세조는 정인지를 불러 지난밤에 이야기를 물었다.

숙취도 안 풀린 정인지는 세조의 물음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세조는 "지금은 취하지 않았으니, 유교가 좋은지 불교가 좋은지 이야기 해보라" 라고 했다.  정인지가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하자. 세조는 바로 정인지의 영의정 직책을 박탈해 버렸다.

7개월 뒤, 세조 4년 9월에 정인지는 조선시대 최초로 왕과 신하의 야자타임을 일방적으로 가졌다. 세조실록에 따르면 그 날 정인지는 세조에게 "너 무슨 말하는 거니? 옛날부터 내가 그렇게 가르쳤는데 유학의 도리를 아직도 모르냐?"라고 했다고 한다.
  
능력이 뛰어나고, 훌륭한 일을 했어도 술만 먹으면 개가 되어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50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술은 적당히 즐기며 절제하면서 먹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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