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술 빚기, 누룩의 이해,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 등 전통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배우면 배울수록 '이걸 어디에서 연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갔다.
작은 공방 작업실을 얻어 연습하면서 나만의 전통주 레시피를 만들고자 하였지만, 어느 날 찾아온 인생에 굴곡들이 이리저리 흔들어 놓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성격이 아니였다. 가양주를 배웠으니 집에서 전통 가양주라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토스파킹통장을 털어 양조 용품들을 사모으기 시작하였고 배운 것들을 까먹지 전에 연습할 수 있었다.
이 일지들은 나의 작업일지이자, 뭐라도 해야겠다는 나의 의지에 대한 기록이다. 술을 좋아하고, 빚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기록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기본부터 연습해보자는 마음에 순곡주_삼양주를 도전하였다. 레시피는 간단하게 총 쌀의 양과 총물의 양은 1:1 비율로 하였고, 밑술과 덧술 1의 비율은 1:3 범벅으로 하였다.
쌀 | 물 | 누룩 | 밀가루 | |
밑술 | 1kg | 3 L | 600g | 180g |
덧술 1 | 1kg | 3 L | ||
덧술 2 | 4kg | |||
합 계 | 6kg | 6 L | 12 L |
- 사용재료: 멥쌀 2kg(고양가와지쌀), 찹쌀 4kg(여주농협), 누룩 600g(금정산성누룩), 밀가루 180g(박력분)
- 밑술 : 23년 12월 06일
- 덧술 1 : 23년 12월 08일
- 덧술 2 : 23년 12월 10일
- 밑술과 덧술 간격은 48시간으로 하였고, 온도는 21~23도 사이로 설정해 두었다.
1. 작업시작 전 사용해야하는 누룩을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넓게 펴서 법제를 하였다.
2. 쌀 1kg를 세미, 침미, 탈수, 작말의 작업을 걸쳐 쌀가루를 만든다.
작업 | 시간 | 내용 |
세미 | 09:30~09:40 | 원을 그리면서 10분이내로 맑은물 나올 때 까지 씻는다. |
세미 | 09:40~09:42 | 물 흘리기 |
침수 | 09:42~13:00 | 약 3시간 동안 물에 담가 놓는다. |
세미 | 13:00~13:02 | 탈수 전 새 물로 한 번 씻는다. |
탈수 | 13:05~14:05 | 약 1시간 동안 물기를 뺀다. |
작말 | 14:25~14:50 | 방앗간_곱게 1번만 갈아달라고 한다.(소금x) |
3. 작말된 쌀가루를 중간체로 한번 쳐낸 뒤, 끓는 물을 넣고 범벅을 만든다. 범벅을 차게 식힌 후 누룩과 밀가루를 넣고 혼합하고 발효조에 술 덧을 넣는다.
작업 | 시간 | 내용 |
중간체 | 15:10~15:30 | 쌀가루를 중간체로 한 번 쳐내 곱게 만든다. |
범벅 | 15:40~16:00 | 물 3L를 끓여 쌀가루와 혼합한 뒤 멍울 없이 으깬다. |
범벅 | 16:10~17:00 | 뚜겅을 살짝 덮은뒤 범벅을 차게 식힌다. |
혼합 | 17:00~17:25 | 차게 식힌 범벅에 누룩과 밀가루를 혼합한다 |
술 덧 | 17:25~18:00 | 항아리를 깨끗이 닦아, 술 덧을 넣는다. |
발효 | - | 종이호일로 입구를 막고, 22~25℃ 정도에서 발효한다 |
아래는 엑셀로 정리한 나의 가양주 일지이다.
가양주를 만들 때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작업과정을 세세히 촬영하면서 적을 수 없다. 그래도 작업을 하면서 대략적인 시간과 작업내용에 대해서 정리를 하면 다음 작업 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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