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술을 빚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공간은 발효조를 놓는 공간이다.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주변 잡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족들과 같이 사는 공간에서 일정한 온도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쉽지 않다.
최대한 부모님께 피해를 덜 드리고자, 내 방구석에 작은 랙을 설치한 후 신문지로 덮어 발효 공간을 만들었다. 온도조절은 중앙난방을 하는 아파트라서 조절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낮에는 난방 제어를 꺼두었고, 해가 저물면 난방 온도를 22~24도로 맞춰 놓았다, 추가적으로 온도계를 자주 확인하며 조절을 하고 있다.
※ 밑술 관리
- 밑술의 주 된 목적인 효모증식을 위해선, 밑술의 술 덧을 1일 1~2회 저어주어야 한다.
- 효모가 증식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접촉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때, 방법은 저어주는 것이다.
-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자주 저어주게 되면, 외부 잡균에 의해 오염이 될 수 있다. 1일 1~2회 정도면 충분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밑술의 발효조는 밑술의 양이 70%정도 들어갈 크기로 해야한다고 한다. 밑술 양에 비해 발효조가 너무 크면 잡균에 의한 오염이 쉽게 되고, 술이 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한다.
다행히도 내 술을 망하지 않았다.
1. 발효 온도
- 약 22~23℃ 사이 유지 중
- 사진의 온도계는 구매할 당시 다른 온도계보다 저렴해서 구입하였다. 그런데 온도가 맞지 않았다. 찾아보니 다른 온도계보다 1~2도 낮게 설정된다는 평이 많이 있었다. 다른 거 사기 귀찮아서 그냥 사용 중이다. (저 사진의 온도는 아파트 온도계에서 24도로 측정되고 있고, 난방이 들어오고 있지 않는 상태이다.)
2. 교반
앞 서 말한 내용과 같이 1일 1~2회 저어야 하는데, 이 날 일정이 있어서 1번만 저어 주었다.
사진 밑술의 상태를 보면, 거품이 발생되고 있고 묽어진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맛은 시큼하지 않고 약간 달달했다. 효모의 생육곡선에 따르면 '잠복기'와 '증식기' 사이가 되면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냄새는 자극적인 냄새가 살짝 났다.
※ 밑술 상태에 따른 대처
- 거품 발생 : 정상적인 발효가 진행 중 👉 자신을 칭찬하세요
- 묽어짐 : 당화가 잘되고 있음 👉 자신을 칭찬하세요
- 곰팡이 : 발효속도가 늦음 👉 빨리 저어줘야 됨
- 굳음 : 온도가 떨어져 발효가 늦음 👉 빨리 저어줘야 됨
혼자 처음 술 빚는거 치고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설명만 듣고, 글로만 접했던 내용들을 직접 만들어 보면서 체험을 하니까 확실히 깨달음을 얻게 되는 거 같다.
역시 가만히 있기보다는 뭐라도 해야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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